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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한가위 특집] 하지원·수애·최강희 ‘눈물 젖은’ 한가위 영화 동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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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눈물=‘내 사랑 내 곁에’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으로 불리는 루게릭 병에 걸린 종우(김명민)와 아내(하지원)의 투병일기다. 김명민의 연기 투혼이 최고의 볼거리.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진 하지원의 설정 등 비교적 죽음을 담담하게 묘사했지만, 그만큼 객석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파고는 작은 편이다. 여성 아이돌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8㎏을 찌우고 하반신 마비환자로 깜짝 변신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판타지 멜로·액션으로 맞불을 놓는다. 평생 명성황후(수애)의 곁을 지킨 호위무사(조승우)와의 가상 로맨스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의 전문식 무술감독이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 선보인 호수 위 액션, 1대 다(多)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다. 30~40대 여성은 두 사람의 안타까운 로맨스에, 젊은 층은 액션 장면으로 선호하는 포인트가 엇갈릴 듯.

최강희·김영애 콤비의 ‘애자’는 이미 ‘눈물+가족’ 코드로 선방 중이다. 익숙한 소재에 진행 방식 또한 ‘올드’하지만, 죽어가는 엄마와 딸의 화해가 벌써 200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춤과 음악=30여 년 전 아이런 카라를 스타덤에 올린 뮤지컬 영화 ‘페임’의 새 버전이다. 뉴욕의 예술학교를 무대로, 청춘의 꿈과 도전을 담았다. 원작만 한 폭발력은 없지만, 특유의 흥겨운 음악과 춤, 땀 냄새가 배어있다. 음악영화로는 올 제천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원 위크’를 놓치지 말 것. ‘제2의 원스(Once)’를 노리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남자가 평소 갖고 싶었던 오토바이를 사고 혈혈단신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감성적인 음악이 흐른다.

#액션, 스릴러=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는 대리로봇 써로게이트로 인해 인류가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미래, 인류절멸의 위기가 닥쳐온다는 SF물이다. ‘게이머’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온라인 게임 소재 영화. ‘파이널 네스티네이션’은 자동차 경주 중 끔찍한 악몽이 현실로 변하는 공포물이다.

#가족=동성애자들의 대안가족 문제를 유쾌한 대중영화 화법에 풀어간 스페인 영화 ‘산타렐라 패밀리’, 상처 입은 남녀의 진실한 로맨스 ‘벨라’도 관객을 기다린다. ‘벨라’는 미국에서 작게 개봉했다가 크게 히트한 ‘슬리퍼 히트작’. 이 영화를 보고 낙태하려던 아이를 낳아 벨라란 극중 이름을 따라 붙인 ‘벨라 베이비’가 생겨나기도 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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