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2세 시신 찾았지만…인양까진 오래 걸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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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케네디 2세의 시신과 사고 비행기의 잔해가 발견됐지만 인양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 와 해군 합동수색대가 인양보다 사고원인 규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NTSB와 해군수색대가 사고기를 발견한 지점은 기온이 10도 미만이고 시계 (視界)가 좋지 않은 곳이다.

케네디 2세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그동안 간간이 잔해가 발견된 지점이었다.

케네디 2세가 최종 목적지인 하이아니스포트에 앞서 내리려 했던 마서스 비녀드에 채 못미친 곳이다.

NTSB와 미 해군의 합동수색대는 그동안 이 지역을 집중 탐색해 왔다.

수색대는 21일 영화 '타이타닉' 에서 타이타닉호 발굴작업에 사용됐던 것과 같은 무인 탐색선을 동원, 바다 밑에 대한 탐색을 벌이던 중 오전 2시 (한국시간 오후 3시) 쯤 사고 비행기의 잔해와 케네디 2세의 시신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수색대는 그러나 인양작업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사고기 잔해의 모습이나 위치가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시신이 엔진이나 프로펠러 부분과 함께 있다면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크고 그외의 부분일 경우 조종 미숙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시신과 함께 있는 잔해는 비행기의 천장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당국이 이처럼 사고원인에 대해 신경쓰는 이유는 최근 케네디 2세에 대한 일방적 애도 여론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케네디 2세는 비운의 황태자가 아니라 조심성 없는 젊은이로 값싼 죽음을 자초했다는 식의 냉정한 평가가 일고 있다.

뉴욕 = 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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