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노장 투수 데이비드 콘 '퍼펙트' 던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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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9일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 9회초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마지막 타자 올랜도 카브레라가 친 볼이 3루쪽 파울지역으로 높이 날아가 뉴욕 양키스 3루수 스콧 브로셔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순간 마운드를 지키던 36세의 노장 데이비드 콘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13년동안 메이저리그에 몸담아온 콘이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양키스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로 몰려나와 콘을 끌어안으며 헹가래로 노장투수의 기적을 축하했다.

4만여명의 관중들도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더구나 양키스 투수 중 처음으로 지난 56년 퍼펙트 게임을 연출한 돈 라센이 '요기 베라의 날' 을 기념하기 위해 참석했다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콘은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6 - 0 승리를 이끌었다.

콘은 이날 총 88개의 공만 던졌으며 이중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콘은 퍼펙트게임이 가시화되던 8회 1사 후 엑스포스의 호세 비드로에게 총알같은 안타성 타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2루수 척 노블락이 몸을 던져 막아 한숨을 돌렸다.

콘의 퍼펙트 게임은 1900년 메이저리그가 탄생한 이후 14번째. 94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콘은 96년 팔 수술로 위기를 맞았으나 재기했다.

두뇌피칭이 뛰어나며 각도 큰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올시즌 10승4패 (방어율 2.65)에 통산 1백78승97패1세이브 (방어율 3.14) 를 기록중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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