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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귀 멍하면서 토했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문> 한달반 전 갑자기 귀가 멍하면서 어지럽고 심하게 토했어요. 평상시 다니던 의사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한 후 토하지 않게 됐지만 지금도 특히 왼쪽 귀는 잘 안들리면서 윙하는 잡음까지 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세스 박).

<답> 메니어 병 (Menier' s disease) 으로 고생하는 것 같군요. 이 병은 내이 (內耳)에 압력이 증가해 물이 찼다가 터지면서 이 액체가 청신경과 전정신경을 자극해 귀가 갑자기 멍해지며 잘 안들리고 어지럼증.구토.잡음 (耳鳴) 등이 나타난답니다.

청신경은 청각 기능을, 전정신경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을 담당하거든요. 어지러울 때 머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나요? 전정기관 이상으로 생긴 어지럼증 땐 그렇거든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이비인후과 귀 전공 전문의에게 그간의 증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정밀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메니어병이라면 우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또 짠 음식.술.담배 등은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이 병은 아직 원인을 몰라요. 그래서 약물치료는 증상을 덜게 하려는 것입니다. 마음이 불안정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신경안정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내이의 압력이 높으면 압력을 낮추려고 이뇨제를 복용합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혈액순환 개선제도 도움이 되며 스테로이드제제가 필요한 분도 있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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