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림 위기 자민련…개헌유보 싸고 찬반 대립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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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내 내각제개헌 유보' 사태가 자민련을 강타한 가운데 15일 일본에서 귀국한 박태준 (朴泰俊.TJ) 총재가 바로 김종필 (金鍾泌.JP) 총리를 만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사태를 둘러싼 찬반 양측의 움직임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저녁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한 18명의 의원이 모여 '연내 내각제개헌 계속 추진' 을 결의하자 15일 아침엔 김현욱 (金顯煜) 사무총장과 원외 당무위원 19명이 만나 "김종필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한다" 고 결의했다.

그러자 원외지구당 위원장 26명으로 구성된 '내각제개헌 실천 투쟁위원회' 는 "후보 단일화 합의문의 일자 일획도 가감 없이 실천돼야 한다" 고 결의했다.

연내 내각제 추진파와 유보파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朴총재는 충청의원 18명의 '15일 의원총회 소집요구' 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다음주 총재단 회의.간부회의 등을 잇따라 소집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식 내각제 논의기구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朴총재는 내각제 논의기구의 '팀장' 으로 金수석을 위촉하려 하지만 金부총재측은 부정적이다.

"그가 진선진미하다고 믿는 내각제 합의문에 스스로 덧칠하는 협상에 참여할 의사는 추호도 없는 것으로 안다" (金수석의 측근) 고 못을 박았다.

金수석의 결기에 朴총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현재 자민련의 최대 관건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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