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잎 송편, 특산품으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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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정기호 영광군수(맨 왼쪽)가 모시 잎 송편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큰 옥당바이오식품을 방문, 송편을 빚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추석 대목 장사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돼, 전국에서 쇄도하는 주문을 다 감당하지 못했던 지난해 추석 못지않게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 영광은 전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특산품이 많은데, 모시 잎 송편을 추가할 수 있게 된 거죠.”

정기호 영광군수는 지난해 100억원 정도였던 모시 잎 송편의 매출이 올해는 업체 수 증가와 판매량 급증으로 1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광군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30억원을 투입, 모시 잎 송편을 명품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모시 잎의 성분분석, 기능성 식품이나 신제품 개발, 중·장기 마케팅, 공동브랜드 개발 같은 소프트웨어 사업에 치중, 외형을 키울 뿐 아니라 내실을 다짐으로써 모시 잎 송편의 경쟁력을 확고하게 만들겠습니다.”

정 군수는 “모시 잎 송편이 2011년 매출 300억원 규모로 성장, 굴비·천일염과 함께 3대 특산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광군에는 법성면 480개 등 모두 530개 굴비 가공·판매 업소가 있다. 총 생산량 1만9000t(전국의 75%), 매출액 3000억원 정도나 된다. 시기적으로 설·추석 때 전체의 30%씩, 평소에 40% 가량의 물량이 나간다.

그러나 지난 설 명절 때는 판매가 예년 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가 침체한 데다 일부 업소가 중국산 조기를 쓰는 장면이 TV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업자들도 자성을 많이 한 것 같고, 우리 군도 교육과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대단한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실제 판매도 괜찮은 편이라고 합니다.”

천일염은 564㏊ 염전에서 한 해 6만4000t(128억원 상당)의 소금이 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며, 신안군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다.

정 군수는 “천일염을 가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들을 내놓고 포장도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다양하게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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