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살아있다] 압구정동 하루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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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아침 8:30 - 9시 : 핵심 상권에 지하철이 없어 택시와 봉고차로 거리를 메우는 이색장면. '박정어학원' (구 현대아파트 건너편)에 해외 유학 지망생들 집결. 주로 부유층 자제가 많이 몰리는 학원으로 유명.

▶오전 9 - 12시 : 부유층 사모님과 자제들이 점심을 약속하고 인근 미장원 등서 머리손질로 소일. 이들이 몰고 나온 벤츠.그랜저 등 고급차로 때아니게 길이 막힌다고 상인들이 불평.

▶낮 12 - 2시 : 청담동 등 고급 음식점은 반드시 예약해야 자리 잡을 정도로 붐빔. 현대백화점 인근은 속칭 '뒷구정동' 으로 값싼 점심 장소로 인기. ▶오후 2 - 4시 : 끼리끼리 몰려 다니며 고급 옷집 등서 쇼핑. 대부분 원두 커피와 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장.

▶오후 4 - 6시 : 중.고등학생들 교복 대신 힙합 옷차림으로 로데오거리를 배회. 인근 거주 주부들은 캐쥬얼 차림으로 장보러 나옴.

▶저녁 6 - 밤10시 : 로데오.청담동 거리와 인근의 유명한 카페 등서 데이트 약속한 '외지인' 들이 가세해 길거리마다 붐빔.

▶밤 10 - 11시 : 붐비던 인파가 강남구청.신사동.신천 등지로 빠져 나감. 상인들은 압구정동에 여관이 없어 일찍 고객을 빼앗긴다는 불평.

▶밤 11 - 새벽 2시 : 유명 락카페, 고급 바, 단란주점 등은 여전히 성황.

▶새벽 2 - 아침 8:30:서울 시내 일반 상가와 다를바 없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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