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가 참사 막아…여객선 화재 사망자 한명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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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톡홀름 AP.AFP=연합]8일 새벽 스웨덴 근해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천3백여명을 태운 여객선에 불이 났으나 신속한 구조와 승객들의 질서있고 침착한 행동으로 큰 인명피해 없이 승객들이 무사히 구조돼 대형 참사를 면했다.

노르웨이 선적 프린세스 라그힐드호는 독일 킬을 출발,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하던 중 스웨덴 예테보리 해상 18㎞ 부근에서 이날 오전 2시13분 (한국 시간 오전 9시13분) 쯤 화재가 발생했다.

여객선에는 승객 1천1백69명, 승무원 1백72명 등 1천3백4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화재가 나자 근처 해역을 지나가던 다른 선박이 즉각 사고지점으로 다가와 선체를 라그힐드호 옆에 붙인 뒤 승객들을 옮겨 실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당국도 헬리콥터를 출동시켜 일부 승객을 육지로 날랐다.

구조작업은 4시간 가량 계속됐으며, 유독가스를 들이마신 일부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는 기계실에서 시작돼 엔진실로 옮겨붙었으나 육상 소방대원과 승무원의 신속한 진화작업으로 더이상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구조대원들은 "승객 전원이 대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조된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 중" 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새벽에 일어났으나 발생 지점이 여객선 및 상선이 붐비는 지역이어서 구조 선박 및 헬기가 사고현장에 일찍 도착,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날씨가 맑고 해상이 잠잠했던 것도 구조작업에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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