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내분 최대위기 맞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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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의 대표적 시민운동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 이 창립 이래 최대의 내분 위기를 맞고 있다.

경실련 상임집행위부위원장 김장호 숙명여대 교수, 정책연구위원장 나성린 한양대 교수, 금융개혁위원장 구석모 세종대 교수, 시민공정거래위원장 최정표 건국대 교수 등 56명은 7일 공동성명을 내고 현 집행부 총사퇴 등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경실련 활동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경실련이 관료적 운영의 폐단에 빠져 시민운동 조직으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했다" 며 "경실련은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시민운동 지도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앙집권적 조직에서 전문 시민운동조직의 민주적 연합체로의 개편^현 집행부 즉각 용퇴^7인 비상대책위원회 발족 및 조직개편 전권 위임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 경실련 회원총회를 연기하는 등 10주년 기념행사 일정을 전면 재조정토록 촉구했다.

경실련은 지난 1월 유종성 (柳鍾星) 사무총장의 '일간지 칼럼 대필사건' 이후 최근까지 상근자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등 심각한 내분을 겪어왔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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