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숨은 화제작] '메탈 자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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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톰 크루즈와 아내 니콜 키드먼의 적나라한 섹스 신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이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의 87년작 '메탈 자켓' (원제 풀 메탈 자켓.스타.연소자 관람불가) 이 비디오로 출시됐다.

지난 3월 타계한 큐브릭의 최근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96년1월 개봉됐지만 비디오 심의에서 한 병사의 자살장면이 심의에 걸려 출시되지 못했었다. 큐브릭이 한 장면이라도 삭제하면 시장에 내보낼 수 없다고 출시를 반대했기 때문.

최근 심의가 완화되면서 원작 그대로 출시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작품이 연결된 듯한 구성이다.

전반은 베트남전에 나가기 위해 신병 훈련소에서 고생하는 해병의 모습이 담겨있고 후반에는 베트남전에 출전한 병사들의 활약상이 실려 있다. 하지만 전편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전쟁이 인간성을 파괴한다는 것.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등의 작품에서 보여준 큐브릭의 작품 세계가 여기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또 신병훈련소에서 "너희는 인간이 아니다.

단지 킬러일 뿐" 이라는 교관의 이야기에서부터 헬리콥터를 타고서 논일을 하는 민간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쏴죽이는 모습에서도 이같은 주제의식이 잘 나타난다. '버디' 등의 매튜 모딘, '맨 인 블랙' 등의 빈센트 도노프리오 주연.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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