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70%인 1만4000가구 내달 7일부터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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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곳(강남 세곡, 서초 우면, 하남 미사, 고양 원흥)의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 대한 지구계획이 첫 발표 4개월여 만인 28일 확정 고시된다. 전체 주택 물량은 첫 발표(6만 가구)에 비해 8% 줄어든 5만5041가구다. 애초 4만4000가구였던 공공 보금자리주택도 4만505가구로 변경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강남 세곡 6821가구, 서초 우면 3390가구를 합쳐 1만211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보금자리주택은 8363가구(82%)다. 경기도에는 하남 미사 3만6229가구와 고양 원흥 8601가구를 더해 4만4830가구가 지어진다. 경기도 두 곳의 보금자리주택 비율은 72%(3만2142가구)다.

◆다양한 주택 유형 공급=시범지구에 공급되는 주택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청약 희망자가 자신에게 맞는 주택 형태를 잘 따져봐야 한다. 우선 공공이 짓는 보금자리주택이 있다. 전체 물량의 74%인 4만505가구다. 이 중 절반인 2만463가구는 공공분양 주택이다.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짓는다. 청약통장 중에선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신청할 수 있다.

보금자리주택 중 공공분양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2만42가구)은 공공 임대주택으로 지어진다. 수요자가 소득 수준과 여건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영구·국민·10년·분납형·전세형 임대주택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지어진다.

4개 지구에는 공공 보금자리주택 외에 민간 건설사가 짓는 집도 공급된다. 전체 물량의 4분의 1인 1만4536가구(단독주택 포함)다. 지구계획에는 모두 중대형(전용 85㎡ 초과)으로 잡혀 있다. 이 경우 청약예금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그러나 앞으로 수요를 조사해 중소형 물량을 배정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중소형 민영주택용인 청약부금 가입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서울의 2개 지구에는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이 지어진다. 강남 세곡의 경우 단지형 다세대 96가구가 10년 임대주택의 형태로 공급된다. 서초 우면엔 원룸형 100여 가구가 건설된다. 이와 별도로 거주자가 건물의 소유권만 갖고 땅은 임대료를 내고 빌려 쓰는 토지임대부 주택도 강남·서초에 각각 414가구와 340가구씩 건설된다.


◆공공분양 70% 사전예약=공공분양 주택의 70%인 1만4295가구는 다음 달 7일부터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된다. 서울 2곳에서 2269가구, 경기도 2곳에서 1만1726가구가 나온다. 4개 지구의 20개 블록 가운데 강남 세곡 2곳과 서초 우면 1곳이 토지임대부 주택단지와 국제 설계공모 대상으로 사전예약 대상에서 빠지면서 기존 예상에 비해 사전예약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특히 입지가 가장 좋은 강남 세곡지구는 4개 블록 가운데 2곳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사전예약분이 공공분양 물량(3042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05가구로 확 줄었다.

공급 유형별 사전예약 물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특별·우선·일반공급 비율을 전체 공공분양 물량에 대입해 보면 추정이 가능하다. 4개 지구를 합쳐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기관추천 특별공급 2144가구(15%) ▶3자녀 이상 특별공급 715가구(5%) ▶3자녀 이상 우선공급 715가구(5%) ▶노부모 부양 우선공급 1430가구(10%) ▶생애 최초 주택구입 특별공급 2859가구(20%) ▶신혼부부 특별공급 2144가구(15%) 선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전체의 30%가 배정되는 일반분양은 4288가구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다음 달 사전 예약이 끝나면 상대적으로 지구 면적이 좁은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은 내년 말 본청약을 받은 뒤 이르면 2012년 말부터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은 2011년 본청약을 받아 2013년 말께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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