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군수-씨랜드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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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씨랜드 청소년 수련의 집 화재사건은 소문대로 공무원과 씨랜드 대표 박재천 (朴在天.41.구속) 씨의 결탁이 빚어낸 참사였음이 밝혀졌다.

경찰이 김일수 (金日秀) 화성군수를 5일 소환조사키로 한 것도 씨랜드의 특혜 인허가에 金군수와 씨랜드 원장 박재천씨의 유착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화성군 강호정 (姜鎬正) 사회복지과장이 97년 11월 담당계장 등 공무원들이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았다" 는 등의 이유로 허가를 반려하려 하자 "네가 군수냐,빨리 허가를 내주라" 는 등의 부당한 지시를 수차례 한 사실을 밝혀내고 허가과정에서 金군수의 개입 여부를 캐기로 했다.

씨랜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원장 朴씨는 지방선거 때 金군수의 선거운동을 열성적으로 했으며 金군수가 서신면 지역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안내를 맡는 등 지역참모 역할을 했다.

◇ 불법 용도변경 = 화성군은 수련원 대표 朴씨가 97년 5월 양어장을 수영장으로 용도변경 신청할 때 수영장 부대시설이 소방법 위반혐의로 적발된 상태였는데도 이를 고발하지 않고 변경을 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군은 또 朴씨가 지난 97년 5월 수련원을 1층에서 3층건물로 변경하기 위해 제출한 설계변경 허가신청서를 통상적으로 2개월여 걸리는 심사기간을 무시하고 13일 만에 허가했다.

화성군은 이때 수련원이 소방설비를 갖추지 않은 사실을 눈감아 줬다.

◇ 진입로 문제 = 당초부터 씨랜드의 인허가는 차량 진입로가 없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설치된 진입로가 2.5m에 불과해 다중시설 허가 조건인 4m 이상의 도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성 = 정재헌.정찬민.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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