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車 법정관리 시장반응은 '호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삼성그룹이 삼성자동차를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하기로 한데 대해 1일 주식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전날 주가지수가 14포인트나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1일 종합주가지수는 한꺼번에 36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서울증권 김창희 연구원은 "전날 시장에서 삼성차 빅딜이 백지화됐다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투자자의 판단에 혼란을 가져왔는데 1일에는 투자자들이 잠재적 악재가 해결됐다는데 무게를 뒀다" 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생명.교보생명의 상장이 조만간 허용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이들 생보사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종목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 주식을 각각 2백71만주와 2백15만주를 갖고 있는 제일제당.신세계는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교보생명 주식 3백29만주를 갖고 있는 ㈜대우도 일찌감치 상한가까지 올랐다.

나머지 삼성.대우그룹 계열사도 대부분 오름세였다. 특히 삼성전자.전관.전기는 삼성차에 출자한 금액만큼 투자 손실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대우그룹도 앞으로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란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계 쟈딘플레밍증권은 이날 분석자료를 통해 삼성전기.전관의 주식을 살 것을 투자자에게 추천한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미해결된 삼성차 부채를 떠맡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국제 반도체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은행주들도 1일에는 강세로 돌아섰다. 한빛.외환은행 등의 경우 삼성차에 빌려준 돈이 많아 법정관리 신청 발표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