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화투 그린다고 구박했던 친구들 땅치고 후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왜 화투를 그리느냐. 니 그림 사줄래도 집에 애들도 있는데 어디다 붙이냐'고 30년 전쯤 친구들이 그랬어. 그런데 그 친구들이 지금 다 후회해. 그 때 샀으면 싼 가격으로 샀을텐데 지금은 값이 높아져 땅을 치고 후회한다."

27일 밤 방송되는 MBC '일요인터뷰 人'에 출연한 가수 조영남(64)이 자신의 화투 그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젊은 여자들이 안 놀아줘 그림을 그린다'는 질문에 대해 조영남은 "혼자 있을 때 젊은 여자가 전화 와서 '오빠 밥 먹을까 차 마실까' 하면 미쳤다고 그림 그린다 하겠느냐. 다 때려 치우고 나가지"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미술 순회전'을 연 조영남은 "내 그림을 가지고 베이징 본토 798예술특구에 가서 딱 걸어놓는다는 것은 저에겐 중국 정벌(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칼을 빼들고 시도는 한 것"이라며 "결과는 장렬하게 전사, 벽치기예요"라고 했다. "이미 큰 시장을 자기네들이 형성해 놓았는데 그 시장에서 웬만해선 우리 작가들이 어깨를 겨루기 힘든 단계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영남은 자신이 부른 '화개장터'가 친구인 김한길 전 국회의원의 제안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길이라고 있죠? 머리 하얀...둘 다 백수일 때가 있었다. 이혼하고 인기가 떨어졌을 때 그 친구가 신문 기사를 들고 와서는 '이걸 노래해야 한다'고 하더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라며 가요 '화개장터'의 탄생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한길 전 의원에 대해 "난 그 친구 굉장히 여리게 봤는데 청문회에서 보니까 꼿꼿하게 하더라. 평소엔 참 여려요"라며 "군대 갔기 때문에 전 지금 청문회 해도 제 친구 정운찬(국무총리 후보자)처럼 쩔쩔 매지는 않을 수 있죠. 하하하"라며 웃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