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공단 간부가 국민연금 이용 주가차익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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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민연금관리공단 간부들이 개인 돈으로 특정 주식을 산 다음 국민연금 기금으로 해당 주식을 대량 구입, 주식가격을 오르게 함으로써 치부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30일 한나라당 김홍신 (金洪信) 의원에게 제출한 '4대 공적연금 운영실태 감사보고서' 에 따르면 공단 영등포지사 尹모 (51.2급) 씨는 기금운용부에서 주식투자업무를 담당하던 93년 8월 서광건설산업 주식 6백주 (9백30만원) 를 사들인 뒤 5일 뒤부터 기금 자금으로 같은 주식 2만주 (3억3천여만원) 를 매입했다.

또 기금운용실 朴모 (46.2급) 씨는 기금운용부에 근무하던 95년 7월 ㈜부흥 주식 3백50주 (3백36만원) 를 산 뒤 이튿날부터 기금 자금으로 같은 주식 8만주 (7억5천여만원) 를 매입했다.

이와 함께 영등포지사 梁모 (39.4급) 씨는 94년 6월부터 12월까지 주식투자 담당자인 정모 대리로부터 기금 자금 투자계획을 전해듣고 2억1천여만원을 동원, 주식 매입과 매수시기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1천9백여만원의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들이 연금 기금으로 사들인 주식은 중소기업의 것으로 매입량이 당일 거래량의 20~30%에 달해 주식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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