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보다 싼 아파트분양권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이미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프리미엄이 없거나 처음 분양가보다 싼 값에 분양권이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 교통여건이 불편하거나 기반시설이 미비해 값이 오르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입지여건은 괜찮은데 층이 나빠 가격이 낮게 형성된 경우도 있고 장기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아지는 등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따라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값이 낮은 분양권을 잘 만 고르면 분양받는 것보다 싼 값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한번 고려해 볼 만하다.

◇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 = 서울에서는 노원.구로.강동구 일대 아파트의 분양권이 싸다. 수도권 지역은 남양주.의정부.광주.파주시 등에서 분양가 이하인 분양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개봉동 한진아파트 20~40평형 대의 경우 최저값 기준으로 분양가보다 1천만~1천5백만원이나 떨어진 값에 매물이 나와있고 신도림동 동아아파트도 2백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1백여 가구의 소형 단지인 천호동 롯데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보다 2백만~3백만원 낮은 매물을 구할 수 있고 풍납동 신성아파트 25평형도 낮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 투자 가이드 = 부동산정보 종합서비스업체인 부동산114 김희선 사장은 "실제 거주 목적인 경우 이런 싼 분양권이 적격이고 투자목적이라면 주변의 전셋값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는 게 좋다" 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입지여건이 좋은데도 1층이나 꼭대기층의 분양권 값이 낮다" 면서 "이런 아파트를 사 놀이방 등으로 활용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당장은 재산가치가 떨어지지만 주택단지 형성, 도로 개통 등 발전 전망이 있는 곳이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金사장의 조언.

◇ 유의점 = 사업주체가 부도가 나거나 그럴 위험이 있어서 싼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입주가 많이 남아 있는 아파트일수록 시공사가 튼튼한 회사인지, 공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꼼꼼히 챙겨볼 사항. 또 분양권을 싸게 팔려는 경우 원 계약자가 중도금을 연체한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시공업체를 통해 연체 여부를 확인해야 손해보지 않는다.

매도자가 무자격자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 특히 재개발.재건축 조합의 경우 구입 이후 추가자금이 더 드는지도 확인해 둬야 한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