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오전1시30분 속초항 도착…들것에 실려 하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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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금강산 관광 도중 북측에 의해 억류됐던 민영미 (閔泳美.35.주부) 씨가 억류 6일만에 풀려나 귀환했다.

閔씨는 25일 오후 6시15분쯤 석방돼 장전항에서 우리측에 인도됐다.

이어 오후 8시쯤 현대 예인선 KC31호로 장전항을 출발, 26일 오전 1시30분쯤 속초항으로 돌아왔다.

민씨는 6일간의 억류끝에 폴려난 탓인지 심리적 불안상태를 보여 의료진에 의해 배에서 들것에 실린채 내린뒤 바로 앰뷸런스로 옮겨타고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중앙병원으로 떠났다.

이로인해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현대 관계자는 "閔씨는 예인선을 탄 뒤 긴장이 풀린 듯 잠이 들었다" 면서 "북방한계선에서 해경 경비정으로 갈아타려 했으나 동승한 의사의 권유로 예인선으로 속초항에 도착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閔씨는 장전항에서 현대측에 인도된 직후 '아픈 데는 없다.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 고 말했다" 고 전했다.

閔씨는 지난 20일 금강산 관광 도중 북측 환경감시원에게 귀순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북측에 의해 5박6일간 억류됐었다.

현대는 김윤규 (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을 중국 베이징으로 급파하는 등 북측과 閔씨 석방 교섭을 벌여 왔다.

한편 신언상 (申彦祥)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閔씨의 무사 귀환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면서 "재발 방지를 북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고 말했다.

관광선 출항 재개 여부와 관련, 그는 "관광객 신변 안전대책이 완벽하게 마련된 다음에나 출항을 재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김형기 통일정책실장도 "베이징에서 현대와 북측이 관광객 신변 안전 보장에 관한 세칙을 협의 중이며 이견이 상당히 좁혀진 상태" 라고 덧붙였다.

이수호.유광종 기자, 속초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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