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사찰수련회' 일반인참가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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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나도 집을 떠나고 싶다. 어버이와 자식, 직장 상사와 부하 구실로 얼키고설킨 머리 시원스레 깎고 절로 들어가고 싶다. 가서 참된 나와 남들에 대한 나의 올바른 구실을 찾고싶다.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사찰들이 이같은 대중들의 요구에 부응해 3, 4일간의 수련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경제난과 세기말이 겹쳐 사찰 수련회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여름 사찰수련회를 안내하는 조계종 포교원은 요즘 문의전화가 빗발쳐 다른 업무가 마비되다시피해 별도로 안내전담전화 (02 - 7300 - 108) 를 설치했을 정도다.

직장에서 단체로 직원 교육및 휴식을 위해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 아시아나항공의 여승무원 30명도 마음에서 절로 우러나는 서비스의 깊이를 위해 쌍계사 수련회에 예약했다. 이같은 사회적 호응에 따라 각 사찰들도 수련회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짜놓고 있다.

경기도 태안에 있는 효행사찰 용주사는 청소년들에게 효를 심어주기위한 프로그램을 짜놓고 있다. 올해는 이같이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여름 수련회에서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 불교의 근본 예절, 참선등을 익히며 참된 나를 찾는 것은 물론 선체조.문화유적답사등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게 해준다.

올 여름 모든 것 훌훌 털고 3, 4일간의 '한시적 출가' 의 꿈을 이룰 사찰 여름수련회는 다음 표와 같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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