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넘치는 달러로 자원 싹쓸이 … 상반기만 72조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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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중국이 에너지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에 609억 달러(약 72조8000억원, 차관 455억 달러+직접투자 154억 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올 한 해 해외 에너지 자원 투자 목표액인 52억 달러의 약 12배를 상반기에 쏟아부은 것이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한국석유공사의 ‘중국의 전방위적인 자원확보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에 러시아·브라질·베네수엘라·카자흐스탄 등 자원 보유국에 모두 455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원유·가스 도입 계약을 했다. 러시아에는 250억 달러를 빌려주는 대신 2011년부터 2030년까지 20년간 하루 30만 배럴씩 원유를 들여오기로 계약했다.

중국은 차관 제공과는 별도로 해외 석유회사·유전·가스전을 직접 인수하는 데도 154억 달러를 투자했다. 6월에는 스위스 석유회사 아닥스를 72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밖에 철강회사인 중국오광이 6월에 세계 2위 아연 생산업체인 호주의 오즈미네랄을 17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광물 자원 확보에도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해외뿐 아니라 자국 내 자원 챙기기에도 나섰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24일 중국투자공사(CIC)가 전 세계 희토류 금속 매장량의 40%를 차지하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바오터우(包頭) 철강그룹과 손잡고 희토류를 전문으로 채굴·비축하는 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희토류는 평판TV와 자동차 등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이다.

권혁주 기자,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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