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전환사채 공모사기 그룹회장등 17명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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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동방 및 이 회사 오너인 신명수 (申明秀) 회장과 신동아그룹 최순영 (崔淳永) 회장 등 17명이 대량 주식거래를 하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의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다.

삼익주택 오너인 이종록 (李鍾祿) 씨 등 10명도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됐으며, 주가 조작에 나선 증권사 직원 등 11명이 검찰에 통보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동방은 96년 8월 해외에 투자해 본 손실을 사업보고서에 써넣지 않고 숨겼다가 적발됐다.

또 오너인 신명수 회장과 한누리투자증권의 전 사장 김석기 (金石基) 씨는 이 회사 전환사채를 사들인 뒤 신동방으로 하여금 호재를 발표토록 해 주가를 올린 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팔아 35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가 공모사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

신동아그룹 崔회장과 우정익 (禹正益) 한일약품공업 전 대표이사는 한일약품공업 주식을 대량 거래하고도 신고하지 않았다가 검찰 고발 및 통보조치를 당했다.

주방용품 업체인 에넥스의 박유재 (朴有載) 회장은 에넥스가 ㈜에프에치와 유해 가스를 줄이는 신기술연구 계약을 맺은 사실을 숨긴 채 자사 주식을 거래해 3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에넥스 주가 조작에는 삼육의명대 이기호 교수와 KBS 제작본부 이상태 차장 등도 가담했다가 각각 검찰 고발.수사의뢰 조치를 당했다.

삼익주택 대주주 이종록 (李鍾祿) 씨는 98년 9월 회사가 부도난 것을 미리 알고 보유 주식을 팔아 손해를 줄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씨티아이반도체의 임원 최영도 (崔永道) 씨와 이성림 (李成林) 씨는 화의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홍콩 기업과 해외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성사시킨 것처럼 허위 공시하는 한편, 李모씨 등 6명에게 전환사채를 팔기로 하고 49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고발됐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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