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10월~11월 중순이 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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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독감 백신 부족이 예상된다는 기사(8월 21일자 11면)로 인해 서둘러 백신을 접종받으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독감 유행 시기와 백신 접종 후 약효가 유지되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적기에 맞는 것이 좋다.

서울대 의대 소아과 이환종 교수는 "온대지방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11월부터 간혹 환자가 발생하기는 하나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환자가 발생해 이듬해 3~4월까지 유행할 수 있다"고 밝힌다.

그렇다면 독감 백신의 접종 효과는 언제부터 얼마나 지속될까. 이 교수는 "독감 백신은 접종 후 2주 뒤부터 약효가 생겨 4주 뒤 피크를 이루며 5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들려준다. 따라서 독감백신을 맞는 적기는 10월~11월 중순이다. 즉 지금부터 서둘러 백신을 맞게 되면 내년 3월 이후 발생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없는 셈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노인의 경우 약효가 빨리 떨어지므로 반드시 10월부터 맞을 것을 권한다.

백신을 맞는다고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양대 의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65세 이하 건강인은 접종 후 70~90%에서 효과를 보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효과가 30~40%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백신 접종을 통해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율은 50~60%, 사망률은 8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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