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무선 초고속 인터넷 사업권 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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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데이콤이 무선으로 고속인터넷 서비스에다 시내전화도 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냈다. 데이콤은 내년 초 서울지역 기업 등 대형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속인터넷 사업자는 5개, 시내전화는 3곳으로 늘면서 경쟁이 한결 치열하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18일 데이콤.SK텔레콤.한솔PCS.한국멀티넷이 경합을 벌인 무선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데이콤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또 ▶회선임대업에 하나로통신 ▶쌍방향무선호출은 서울이동통신 ▶위성데이터통신에서 한국오브컴 ▶700.080 등 시내전화 부가서비스에서 데이콤에 각각 한장씩의 사업권을 줬다.

한편 데이콤 경영권을 인수한 LG그룹은 LG텔레콤의 개인휴대통신 (PCS)에다 데이콤을 통해 시외.국제전화.PC통신에 이어 시내전화 사업권마저 확보하면서 종합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고속인터넷, 더욱 치열한 경쟁 속으로 = 현재 한통.하나로통신.두루넷.드림라인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고속인터넷시장에 데이콤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등장하게 된다.

이번에 받은 무선으로 보낼 수 있는 최대 전송속도는 45Mbps.이 정도면 레이저디스크만큼 선명한 화질의 영상서비스도 가능해 최대 10Mbps에 머물고 있는 지금의 고속인터넷시장에 '더욱 빠른 인터넷' 이란 새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데이콤은 이 분야의 향후 5년 동안 매출규모를 3천5백억원으로 내다보고 2004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데이콤, 제3시내전화 사업자로 = 한국통신.하나로통신에 이어 소비자들은 데이콤을 새로운 시내전화업체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데이콤의 시외.국제전화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들도 시내전화는 한국통신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데이콤 고객들도 이 회사의 시내망을 통해 모든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데이콤은 시외.국제전화 서비스를 하면서 수입의 40% 정도를 한통에 주지 않아도 된다.

◇ 새로운 상품 등장 = LG는 시내.시외.국제전화와 PC통신, 그리고 휴대폰사업에도 진입한 상태여서 이들을 합친 통합요금상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고객들에게는 모든 통신서비스를 결합, 할인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 이렇게 되면 019휴대폰 가입자는 082시외전화.002국제전화.01420 PC통신 천리안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이들 서비스의 요금 고지서가 하나로 합쳐지는 등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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