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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장개업' 방송후도 여전히 매출액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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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인테리어, 지저분한 환경, 다시는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형편없는 맛…. 장사가 안되는 음식점의 공통요소다. 원인을 캐고 들어가 보면 주인의 무력함과 무감각이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개그맨 신동엽이 TV카메라를 들고 주인의 자신감을 길러주고 마케팅 전략도 세워가며 '신장개업' 하자 당일 매출이 수십배로 뛰는 '기적' 이 일어난다.

이런 기발한 성공얘기로 인기를 끌고있는 MBC '해결대작전 일요일 일요일밤에' 의 '신동엽의 신장개업' 코너. 해당 음식점의 신장개업 이후에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주까지 방송된 14개 업소중 1곳을 제외하고는 매출액이 신장개업 당일과 큰 차이가 없다는게 제작진의 설명. 지난 3월7일 방송된 신장개업 1호점 '뽀식이네 맛집'. 인천시 한 여고 앞에서 여고생을 상대로 뼈다귀 해장국을 팔던 보통 음식점이었다.

떡볶이 등 분식으로 메뉴를 바꿔 신장개업하자 평균 1만원 정도이던 매출액이 21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 뒤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매출액은 더욱 늘어났다고. 또 벤치마킹하러 찾아오는 분식집 주인들이 줄을 잇는다는 소문이다.

신장개업 6호점 '웃으면 돼지' 도 마찬가지. 닭구이집을 선술집형 돼지구이집으로 신장개업하자 매출액이 급신장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곳은 커피숍인 '아름다운 비행' 단 한군데. 장애인 부인을 둔 남편이 장애인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하는 일을 그만 둘 수 없다며 업종 변경을 반대했기 때문. 물론 신장개업 이전보다는 매출액이 늘었지만 신장개업 당일 매출액의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사자에게는 단순한 '신장개업' 이 아니라 인생이 뒤바뀌는 기회로 다가온다. 현재 제작진에게 도착한 신장개업 의뢰 편지만 수천통. 채택되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10평 내외의 소규모 업소여야 하고 가족 중에 돈을 버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 장애인.노약자 등 주인의 눈물겨운 사연이 있으면 더 유리하다.

'해결대작전…' 은 이같은 내용의 '신장개업 그 후가 궁금하다' 를 27일 방송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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