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무국 대변 '대구라운드'위원장 김영호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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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거대 국제금융자본에 맞서 채무국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출범한 대구라운드 한국위원회가 17일 공식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2월 국채보상운동 9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김영호 (金永鎬.59.경북대 경제학) 교수가 제안한 대구라운드는 국제투기자금 (일명 헤지펀드) 규제, 채무.채권국간의 평등한 질서 확립 등 새로운 국제금융질서 창출을 모색하기 위한 비정부기구 (NGO) 국제회의다.

이 위원회에는 서경석 (徐京錫)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유종성 (柳鍾星) 경실련 사무총장, 최열 (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인사 20여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다음은 '대구라운드' 위원장인 金교수와의 일문일답.

- 출범 의의는.

"한말의 국채보상운동이 채무국의 모럴 해저드 (도덕적 해이) 를 극복하려는 것이었다면 대구라운드는 채권국의 모럴 해저드를 극복하고 건전한 국제금융질서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또 '세계화' '신자유주의' 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화는 위험이 가득한 바다와 같다.

대구라운드는 태풍경고시스템을 갖추고 해적을 소탕해 보다 안전한 바다를 만들자는 발상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18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G8)에 8명의 대표단을 파견, 최빈국 부채탕감을 위한 '주빌리 (Jubilee) 2000 캠페인' 에 동참하는 한편 2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투기자금 개혁을 위한 국제회의 (ATTAC)' 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국제적 연대 작업에 주력, 오는 10월 중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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