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북, 6자회담 복귀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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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이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조문규 기자]

뉴욕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핵 문제와 G20금융정상회의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은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렸으며, 40분간 진행됐다.

후 주석은 최근 자신의 특사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며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 혹은 어떤 형식이든 다자회담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어 “각국이 노력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을 계속 설득해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갖고 있는 체제 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감안,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국·미국 등 관련국들이 체제안전과 과감한 지원을 약속하는 그랜드 바긴(일괄타결)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결국 ‘피스 바이 피스(조각조각 방식)’가 아니라 일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북한을 안심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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