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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관광 허브로’ … 새만금이 푸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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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봉에서 바라본 장자도(왼쪽 큰 섬) 일대의 전경.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까지 9200여 억원을 투입해 신시·무녀·선유·장자도 일대 4.4㎢에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를 조성한다. [군산시 제공]

새만금은 동북아 관광 허브단지로 태어난다. 2만8300㏊의 간척지 가운데 2490㏊는 관광·레저 특구로 만든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개발을 맡는 1500㏊ 외에 경제자유구역 안에 위치한 990㏊(9.9㎢)는 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이 주도해 관광지구로 만든다. 구체적인 사업 시행은 전북개발공사가 맡는다. 경자청은 2019년까지 총 1조280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와 어우러지는 명품 레저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관광지구는 지형과 물 흐름의 특성을 살려 육지부와 호수부로 나눠 조성된다. 먼저 육지 쪽에는 18홀 골프장 5개가 들어선다. 호수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는 호텔, 콘도, 실버 휴양 빌리지가 들어선다. 호수 쪽에는 테마파크와 마리나가 조성돼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수변에는 공연장과 문화·컨벤션센터도 들어선다. 경자청은 관광단지 내에 우주체험형 파크를 만드는 ‘시티 챌린저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우주선과 인공위성 시뮬레이터를 타보고 무중력 체험을 할 수 있다. 우주개발 역사관도 세워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지구 조성은 11월 ‘게이트웨이 단지’ 공사부터 시작된다. 새만금 초입인 변산면 1호 방조제 주변에 조성되는 ‘게이트웨이 단지’는 관광지구의 관문이다. 경자청은 내년 11월까지 100㏊의 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270만㎥의 흙을 쏟아부어 단지 매립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기반 조성이 끝나면 이 자리에 2012년까지 호텔과 콘도, 리조트 등 휴양 시설이 생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연계해 사계절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게이트웨이 단지의 개발 컨셉트,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경자청은 7월 외부 용역을 의뢰해 현재 청사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춘희 경자청장은 “게이트웨이 관광단지는 올 초 착공된 군산 지역의 산업 단지와 함께 새만금 구상을 견인할 쌍두마차”라며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면 해외 투자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을 찾은 관광객들이 들를 곳이 하나 더 있다. 뱃길로 40여㎞ 떨어진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는 군산 남서쪽 서해상에 선유도를 중심으로 한 60여 개의 섬이 모여 있는 곳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은빛 모래와 낙조, 비가 오면 생기는 망주폭포, 월영봉의 단풍 등 선유 8경으로 유명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그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경자청은 2020년까지 9219억원을 들여 신시·무녀·선유·장자도 일대 4.4㎢에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를 조성한다. 네 개의 섬은 2011년 2차로 도로로 서로 연결된다. 경관이 수려한 선유도와 장자도 해안선을 따라 부티크 호텔, 테마호텔, 별장형 콘도 등 고급 관광숙박시설이 서고 마리나·요트하우스 등 해양레저시설도 건설된다. 부지가 가장 넓은 무녀도는 해수워터파크, 카지노호텔, 생태학습장, 가족 캠핑장으로 꾸민다. 고군산군도의 관문인 신시도에는 주차장, 휴게소, 관광어시장, 전망대, 산림 휴양소가 들어선다. 경자청 이성우 고군산관광팀장은 “선유도는 지금도 한 해 10만 명이 찾는 명소”라며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고 연륙교도 건설되면 한 해 500만 명이 찾는 서해안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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