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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북지사 “법을 바꿔서라도 세계 기업 데려와야 명품도시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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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새만금이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토지 분양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완주(사진) 전북지사는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유치에는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임대하고 도로·철도·항만·공항건설 등 국가차원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명품 복합도시로 가기 위한 조건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제적인 앵커 기관의 유치가 필수적이다. 다른 기관의 동반 입주를 견인할 앵커로는 동북아개발은행(NEADB), 국제상품거래소,지명도 높은 외국의 유명대학,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을 새만금으로 끌고 오려면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파격적으로 싸게 임대료를 받는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 법을 개정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새만금 부지를 국유화해 초저가로 임대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여기에 기업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인·허가 규제를 없앤다면 세계적인 기업이 경쟁적으로 몰려들 것이다.”

-새만금의 녹색성장 기지화 전략은 무엇인가.

“지구촌의 화두는 그린이다. 새만금은 동북아 경제중심지로뿐 아니라 녹색성장의 표본도시로 개발된다. 부지 가운데 21%(6000여ha)인 생태환경용지에 습지와 숲, 첨단 환경연구단지를 만든다. 도시는 녹색교통체계를 갖춘 산소도시가 기본 컨셉트다. 매머드 국립수목원과 만경강·동진강을 아우르는 생태네트워크 조성도 추진한다. 최근 정부가 40MW급 풍력발전 단지를 새만금에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탄소제로의 도시모델로 온실가스·폐기물이 없고 태양광·풍력·지열 사용을 추진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마스다르를 연구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새만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나.

“일부에서 4대강에 밀려 새만금사업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새만금은 국정 핵심과제로 별도 사업이다. 4대강은 발주단계지만, 새만금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새만금 사업은 4대강 사업비인 국고와는 별도의 농지관리기금에서 확보하고 있어 예산배정에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을 것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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