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맥못추는 왕따株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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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요즘같은 대세 상승국면에서도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는 왕따 주식 두 종류가 있다. 특별한 재료를 갖지 못한 대부분의 중소형 주식들과 우선주들이 그 것.

이유는 간단하다.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 큰 손들이 유동성 부족 등의 이유로 손을 대지 않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기관화 장세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개인투자가들은 지금이라도 이런 주식들을 팔아 치워야할지 고민이다.

◇ 오를때 덜 오르고 떨어질 땐 같이 떨어진다 = 이런 현상은 기관들이 핵심 블루칩 위주로 수익률 게임을 벌이기 시작한 최근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들어 16일 현재 대형주의 지수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6.96%) 보다 높은 20.77%.그러나 중형주와 소형주는 이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4.6%대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중소형주 중에서는 재무상태와 실적이 우량한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20%이상 떨어진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대세가 하락할 때는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다. 이달 11일이후 3일간의 주가하락일 동안 주가는 대, 중, 소형주 구분없이 약5%가 떨어졌다.

우선주들 매입한 투자자들은 소외감이 더 하다. 연초부터 보통주와의 가격괴리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의 분석에 따르면 1백53개 우선주들의 보통주 주식과의 가격 괴리율은 지난 1월 4일 평균8. 74%에서 이달 16일엔 26.47%로 벌어졌다. 경향건설은 괴리율이17%에서 58%로 커졌다.

◇ 왕따가 되는 이유 = 기관투자가들이 블루칩등 일부 핵심 대형 우량주 위주의 매매전략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아직도 블루칩들이 제가격을 찾지 않았다고 보고 당분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을 한다는 전략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주들의 경우는 유동물량이 적어 큰 손들이 환금성등의 이유로 회피하는데다 기관들의 선호종목인 KOSPI 200 편입종목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 사야하나 팔아야하나 = 상당수 투자분석가들은 당분간 대형 우량 보통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권의 한 펀드매니저는 "특별한 재료가 없는 중소형주와 우선주들이라면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가격대에서 분할매도해서 기관.외국인 선호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

한 분석전문가는 "당분간 우선주와 중소형주를 사려는 투자자들은 신중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임봉수.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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