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뢰정 한때 영해 침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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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경비정의 잇따른 연평도 인근 해역 침범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주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의 장성급 회담을 하루 앞둔 14일에도 북한은 경비정을 북방한계선 (NLL) 남쪽으로 보내는 등 도발이 8일째 계속됐다.

북한은 지난 13일 장성급 회담을 수락한 뒤 곧바로 어뢰정 2~3척을 NLL 남쪽으로 침투시켰었다.

한편 해군은 조업구역 제한에 따른 연평도 어민의 생계 불안을 고려, 이날 오전 백령도.대청도 일대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해왔던 조업구역을 연평도 인근 해역까지 확대, 전면 조업이 가능토록 조치했다.

◇ 장성급 회담 = 유엔사와 북한군 대표 7명은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정전위 회의장에서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행위가 정전협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논의한다.

유엔사측은 북한의 지난 8일간 침범행위에 대한 공식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북한은 NLL 인근 해역이 북한의 12해리 영해 내이므로 우리 해군이 북한 영해를 침범, 도발했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차영구 (車榮九) 대변인은 "한.미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우리의 NLL 사수 의지를 분명히 밝힐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1일 해군의 고의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사망이 장성급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고 답했다.

◇ 북한 경비정.어뢰정 침투 = 북한의 서해안 침범 8일째인 14일 북한 경비정 3척과 어선 6척이 오전 7시부터 밤늦게까지 NLL 남북을 넘나들며 해군 고속정과 대치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사곶항에 배치된 어뢰정 3척이 지난 13일 오후 4시 NLL 남쪽 10㎞ 해역까지 침투한 뒤 3시간여 고속 기동시위를 벌이다 돌아갔다고 14일 밝혔다.

북한 어뢰정은 지난 61년 옛소련에서 도입한 56t 규모의 P - 6와 옛 소련제 P - 4를 모방해 70년대부터 자체 생산한 37t 규모의 신흥급 등 두 종류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응, 고속정 10여척과 4천t급 구조함을 배치한 데 이어 인근에 초계함.호위함.상륙정 (LST) 을 대기시켰다" 고 밝혔다.

최상연 기자, 연평도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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