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슈퍼플라이급] 조인주 KO 2차방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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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 유일의 세계챔피언' 조인주 (30)가 시원한 KO펀치로 초여름 무더위를 식혔다.

조는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벌어진 폰 사엥모라콧 (25.태국) 과의 프로복싱 WBC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서 8회 2분32초만에 통쾌한 KO승을 거둬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조는 1라운드에서 의례적인 탐색전을 벌였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주로 도망가는데에 이용됐던 조의 스피드는 빠른 잽과 원투 스트레이트 등 공격에 사용됐다.

조는 2라운드에서 중반 유효타를 연거푸 성공시켰고 3라운드에서는 부지런한 잽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조는 여유를 부리며 가드를 완전히 내리다 정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조의 2차 공세는 6라운드에 시작됐다. 1분30초쯤 올려치기에 이은 라이트훅이 적중하며 사엥모라콧을 그로기 상태에 몰았으나 때리다 지친데다 맥없이 나온 사엥모라콧의 카운터펀치에 안면을 허용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중반에 승부를 보겠다" 고 다짐했던 조는 8회에 약속을 지켰다. 조는 28초를 남기고 접근해 들어오던 사엥모라콧의 턱에 짧고 빠른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고 사엥모라콧은 고목나무처럼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조는 19전 전승 (7KO) , 사엥모라콧은 14승1패를 기록했다. 조인주는 3차 방어전을 야마구치 게이지 등 많은 대전료가 보장된 일본선수를 상대로 치를 예정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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