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들 무선데이터 서비스로 대학가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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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휴대폰을 이용하는 각종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층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가 전국적으로 1천8백만명에 이르면서 젊은이들이 휴대폰을 갖고 다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제는 휴대폰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편승해 무대를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 다양한 무선데이터를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시장. 업체들은 신규 가입자를 늘리느니 가입자들이 휴대폰을 더 많이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실속이 있다고 보고 젊은층을 위한 신규서비스를 개발, 각종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도 잘 들여다 보면 값싸면서도 유익한 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

◇ 대학을 파고들어라 = 016 한국통신프리텔은 대학생 삶의 체험현장인 농활 (농촌활동) 을 찾아간다.

'농활속의 사이버공간' 이란 표어를 내걸고 학생들이 농활 현장에서도 전자우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농활팀에게 일정액수 지원이나 각종 편의제공 등도 검토중이다.

017 신세기통신은 학생회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는 8월 무선데이터의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이 회사는 최근 캠퍼스 내 골치 거리인 수업 중 마구 울리는 벨 소리 문제를 전자우편으로 해결해 주겠다고 나섰다.

또 대학생활에 필요한 무선데이터 내용을 발굴하기 위해 주요 대학 학생회와 공동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018 한솔PCS는 젊은 열기로 가득찬 야영장을 찾아간다. 이달 말부터 방학에 들어가는 캠퍼스공간을 떠나 대학생이 주로 찾는 휴가지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환상적인 가상공간 탐험을 보여 주겠다는 것. 지난달에는 연세.한양.동국 등 전국 20여개 대학에서 무선데이터 시연회를 가졌다.

젊은이들이 주로 무선데이터를 사용하는 시간대인 새벽에 50~70%까지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는 019 LG텔레콤은 강의실에서 휴대폰과 노트북PC를 연결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교과 과정개발을 지원할 생각이다.

011 SK텔레콤은 방학 중 대학도서관을 방문, 무선데이터를 이용한 각종 정보검색서비스를 보여줄 예정.

◇ 이벤트로 한몫 = "마이클잭슨도 보고 에버랜드도 가고. " 한통프리텔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마이클잭슨의 공연티켓을 준비했다. 이 회사는 이달 19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중 1백60명을 추첨해 티켓을 준다.

신세기통신은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서울 강남역.종로.두산타워에서 무선데이터시연회와 함께 각종 상품을 준비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에버랜드를 찾은 연인들을 위해 황금장미 프로포즈 축제를 마련했다. 또 청소년적십자사를 통해 정보화사업을 후원하면서 각종 경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 전략적 제휴 = SK텔레콤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팜PC를 연결, 신세대에 맞는 이동컴퓨팅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또 야후코리아와 손잡고 무선인터넷 사업의 콘텐츠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며 자사의 PC통신인 넷츠고와 연계된 서비스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한통프리텔은 PC통신 하이텔과 제휴, 영어한마디.뉴스.날씨.운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하루 접속건수가 60만건을 넘어 섰다.

유니텔과 손잡은 신세기통신은 이달의 신규고객 중 주로 젊은이를 대상으로 3만명을 뽑아 유니텔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주고 있다. 한솔PCS는 제이텔과 함께 개인휴대단말기 (PDA) 사업을 넓히고 있다. 신규고객 중 1백80명을 골라 PDA를 준다는 것.

한편 LG텔레콤은 자사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동중에도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삼성물산과 제휴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쇼핑몰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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