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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과 과학]'아욱국 삼년 먹으면 문을 키워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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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아욱은 아욱과에 속하는 1년초. 잎이 넓은 계란 모양으로 여름에 백색 또는 담홍색의 꽃이 피고 열매는 메밀처럼 모가 나 있다. 아욱국은 된장과 고추장.새우를 넣은 우리의 전통 음식. 예부터 시원하고 구수한 맛으로 애용돼 왔다.

속담을 보면 마치 서양에서 뽀빠이가 먹는 시금치처럼 아욱을 먹으면 키가 부쩍부쩍 크고 몸이 자라 문을 크게 만들어야 할 정도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여겨 왔던 듯하다.

아욱 1백g에는 단백질 4.8g, 당질 1.5g, 섬유소 0.8g, 무기질 0.4g, 칼슘 67㎎이 들어있다. 인과 칼륨도 각각 18㎎와 3백㎎이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도 풍부하다.

채소 중 영양이 높기로 이름난 시금치보다 단백질은 거의 2배, 지방은 3배나 함유돼 있는 것. 특히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 필요한 무기질.칼슘의 함유량도 시금치보다 많다.

아욱에 부족한 영양소는 비타민 B6, B12와 메치오닌.라이신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유일하다. 여기서 조상들의 지혜가 더욱 빛난다. 아욱국에 넣는 새우에 바로 이런 성분들이 풍부히 들어있는 것.

새우에는 이런 필수 아미노산외에도 독특한 단맛을 주는 글리신이라는 아미노산과 베타인이 들어있다. 베타인은 강장 효과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올 만큼 각광받는 영양성분.

비타민이 여러 가지 골고루 들어 있는데다 단백질까지 풍부한 아욱국.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연한 줄기와 잎을 먹는데 쇤 것은 억세고 풋내가 나기 때문에 주물러 치대서 풋내를 빼고 뜨물을 부어 끓여 먹는다. 풋내 같은 잡맛이 나는 채소는 뜨물에 담그든지 뜨물을 넣고 끓이면 그 맛이 좋아진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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