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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박물관 1호 보물 (28)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수월관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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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고려, 비단에 채색, 세로106㎝, 가로 55㎝. 보물 제 1426호

불화의 최고봉으로 치는 고려불화, 그 중에서도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으뜸으로 꼽힙니다. 투명한 베일 너머로 비치는 관음의 우아한 자태, 절제된 색감, 치밀한 묘사, 유려한 선과 세련된 무늬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관세음보살의 모습이 물에 비친 달처럼 고요하고 아름답다’는 뜻을 지닌 수월관음도의 이름에 꼭 들어맞는 풍경입니다.

최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실을 신설하면서 우학문화재단이 소장한 수월관음도(보물 제1286호)를 전시했습니다. 올봄엔 세계 최대·최고(最古) 고려불화인 ‘일본 가가미신사(鏡神社) 소장 수월관음도’가 경남 지산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40일간 전시되기도 했고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한 수월관음도는 28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또 수월관음도?’라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현존하는 수월관음도는 40여 점. 대부분이 일본 등 해외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 보물로 지정된 것은 딱 3점 뿐이지요. 그중 하나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제1426호 수월관음도입니다. 미술관 측이 일본에 있던 것을 구입해 고향으로 모시고 와 문화재로 지정받은 겁니다. 이 작품은 당분간 전시할 계획이 없다는군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은 올해 유독 볼 기회가 많을 뿐, 수월관음도는 평생 한 번만 봐도 운이 좋다고 할 만큼 귀한 그림이랍니다.

이경희 기자

◆아모레퍼시픽 미술관(http://museum.amorepacific.co.kr)=1979년 차(茶)와 여성문화 전문박물관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공예전문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보라동. 무료. 031-285-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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