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포호에 인공식물섬 조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강원도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 (潟湖) 인 강릉 경포호에 인공부도 (人工浮島.인공식물섬)가 조성된다.

강릉시는 9일 "날로 수질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경포호의 철새 서식및 산란장소 조성과 수서생물의 서식공간 제공을 위해 인공부도를 연차적으로 조성키로 했다" 고 밝혔다.

시는 이에따라 10일까지 1차로 4백50만원을 들여 바닷물이 유입되는 강문동지역 경호교 부근에 부유체와 부유틀 위에 정화식물인 갈대를 심은 32㎡규모의 시험용 인공부도를 설치키로 했다.

인공부도는 콘크리트로 만든 추와 로프로 이용해 한곳에 고정시키게 된다.

시는 앞으로 식생 및 생태변화를 분석한 뒤 2000년 4~6월까지 7천여만원을 들여 4백80㎡ 대형 인공부도를 철새 서식및 산란장인 경포호 중앙에 위치한 속칭 새바위 주변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인공부도는 주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경관을 조성하는 대표적인 환경친화적 사업으로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일반 가정의 하수처리는 물론 대형 호수에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경포호에 인공부도가 설치되면 플랑크톤.수서곤충.어류 등의 서식지와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수중생태계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부영양화를 촉진하는 질소와 인 등을 흡착하여 호수 수질을 개선하는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 경포호는 인근의 상가등지에서 흘러드는 생활 오.폐수가 그대로 유입되는데다 물흐름이 막혀있어 현재 호소수질기준 5등급의 최악의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인공부도는 부유물질을 70%이상, 질소와 인을 20~40% 제거하는 등 수질정화 및 수중생태계 조성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며 "앞으로 경포호수에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인공부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