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로드맨 생계위해 프로레슬러로 정식 데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농구공을 빼앗겼으니 이젠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실직자가 된 미프로농구 (NBA) 의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프로 레슬러로 새 삶을 시작한다.

로드맨은 8일 (한국시간) 올 여름 최소 다섯차례 레슬링경기에 출전하기로 월드챔피언십레슬링 (WCW) 과 공식 계약을 했다. 다음달 5일 케이블TV TNT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로드맨은 8월엔 WCW 최고의 이벤트인 '광란의 길' 에도 모습을 보인다.

로드맨은 지난해 유타 재즈의 칼 말론과 함께 태그 매치 경기에 나서는 등 프로레슬링 경기에 수차례 우정 출연했지만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로드맨은 지난 4월 팀 분위기를 망친다는 이유로 LA 레이커스에서 해고됐다. 근근이 살림을 꾸려올 수는 있었지만 5월과 6월 잇따라 2건의 성추행 소송에 휘말리며 밑천이 달리게 됐다.

WCW 에릭 비쇼프 총재는 "WCW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코트의 악동' 으로 불릴 만큼 기행을 일삼았던 로드맨이기에 농구보다는 오히려 '쇼 비즈니스' 에 더욱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로드맨의 계약금은 밝혀지지 않았다.

양지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