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무장공비 도주로 괘방산 등산로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호국의 달이다. 전국 어느 산이건 6.25의 전화 (戰禍) 를 안받은 곳은 없다. 아직도 그곳에 가면 분단의 아픔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남부군의 주무대였던 지리산과 회문산 (전북순창군 구림면.8백37m) , 다부동전투의 중심지 유학산 (경북칠곡군 석적면.8백39m) 등은 대표적인 호국산행지로 손꼽힌다.

1996년 9월 강릉잠수함 침투사건때 무장공비의 은신처와 도주로로 사용됐던 칠성대 (강릉시 구정면 어달리.9백53m) 와 괘방산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3백39m). 그중 괘방산은 최근 강릉시가 안보체험등산로로 개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산행 들머리는 안인삼거리, 안보전시관, 잠수함전시관. 낙가사, 6.25남침사적비.정동진역 등 6곳. 안인삼거리와 정동진역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정상까지 1시간40여분이 소요되며 나머지 4개 코스는 1시간이면 여유있게 오를 수 있다.

괘방산 정상에 올라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정동진이 내려다 보이고 북쪽으로는 강릉시내와 오대산이 손짓한다. 특히 정상에서 안인방면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삼우봉은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김광헌 (41.강릉시 입암동) 씨는 "3시간이면 충분히 종주산행을 마칠 수 있는데다 쪽빛같은 동해를 벗삼아 나지막한 능선길을 걷기때문에 어린이들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고 자랑한다.

괘방산 주변에는 정동진역.낙가사.안보전시관 등 가볼만한 곳이 많다. 그중 모래시계의 촬영무대였던 정동진역은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정동진 일출봉조각공원 (0391 - 644 - 5737)에는 최근 대형 범선을 산 정상에 조성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입장료는 1천원.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무료. 산행 들머리중 하나인 낙가사에서는 등명약수를 맛볼 수 있다.

한편 16~20일까지 남대천 놀이마당등 강릉시 일원에서는 강릉 단오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괘방산은 이처럼 산행은 물론 단오제와 관광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 가족 산행지로 제격이다.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