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정보통신 투자의 예술가"최유신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앞으로 2~3년내 인터넷 사업에 1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며 당장 4개월내에 한국업체를 포함해 15개 인터넷회사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주간지 포천의 최신호 (6월 21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아시아의 인터넷과 정보통신사업의 리더로 소개된 최유신 (崔裕信.30.미국명 찰스 스팩맨)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인 崔씨는 현재 리타우어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를 설립, 서울.홍콩.마카오.베이징 (北京).뉴욕 등에 사무소를 두고 인터넷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포천지가 아시아 정보통신산업 특집 커버스토리에서 '정보통신분야 기업거래 (e - deal) 의 예술가' 로 극찬한 崔씨는 "사람들은 인터넷 하면 실리콘 밸리를 생각하면서 컴퓨터 전문가만을 연상하지만 나는 인터넷을 투자적 관점에서 접근해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판단했다" 고 말했다.

한국푸르덴셜생명 최석진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崔씨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미국 투자은행인 샐러먼스미스바니에서 정보통신사업의 투자를 담당했다.

지난해 리타우어 투자회사를 차려 독립한 그는 홍콩의 유력한 정보통신투자회사인 충큐투자의 앨버트 수엔과 손잡고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통신만리장성' 이라고 불릴 정도로 배타적인 중국의 통신업계를 파고들기 위해 그는 정부 관계자는 물론 인민해방군 장성 등 필요하다면 누구든 만났다.

지난 1년반 동안 崔씨는 한 통신관련 중소업체에 투자해 회사가치를 2백배 이상 높이는 등 3억달러가 넘는 5~6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崔씨는 "리타우어는 펀드를 조성해 자금만 공급하는 투자은행과는 엄연히 다르다" 며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으면 위험성을 안고서라도 직접 투자하는 것이 전략" 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홍콩의 최대재벌 허치슨 왐포아 그룹의 리카싱 (李嘉誠) 과 손을 잡고 중국내에서 무선통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崔씨는 현재 리타우어를 모체로 미국.중국 등에 벤처캐피털.투자은행.통신업체 등 20여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앞으로 그의 계획은 인터넷을 통해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아시아넷 그룹' 을 설립하는 것.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관련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투자분석가들은 崔씨가 갖고 있는 리타우어와 자회사들의 시장가치가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그가 설립을 추진 중인 '아시아넷' 이 머지않아 미국의 나스닥에도 상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을 '새로운 세계' 라고 표현하는 崔씨는 "인터넷은 워낙 급변하기 때문에 한국의 재벌과 같은 큰 조직으로는 접근하기 힘들다" 고 잘라말하며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인터넷은 도전적인 젊은이들이 야망을 펼칠 수 있는 무한한 시장" 이라고 강조했다.

곽보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