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미래 투자, 차별화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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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원칙경영 리더십 아래 LG계열사들은 차별화된 불황 극복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인력 구조조정없이 사무직과 연구개발(R&D) 인력 2만여 명 가운데 20%인 4000명을 신사업 발굴 등에 투입했다. 이 같은 ‘조직 리모델링’을 통해 인력 효율성을 높였다. 이들은 기존 업무에서 손을 떼고 신규 사업 창출, 생산성 개선, 비용절감 업무를 담당한다. LG전자는 또 올해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물류 비용을 4000억원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이러한 노력과 함께 휴대전화, LED TV 사업 등이 선전해 2분기에 매출이 14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성과는 분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8세대 투자를 결정,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된 지난해에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왔다. 최근 주문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LCD패널의 판매량은 7월 업계 처음으로 400만 대를 넘어섰다. 이에 앞서 6월 노트북용 LCD패널 판매에서도 업계 처음으로 400만 대를 돌파했다. 이어 모니터용에서도 400만 대를 넘어 IT제품용 LCD시장에서 1위를 굳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 6603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석유화학업계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신규 사업에 선도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올 초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단독 공급자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2013년까지 전기자동차용 전지부문에 1조원을 투자키로 하고 6월 충북 오창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LG텔레콤과 LG데이콤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가입자를 늘렸다. LG텔레콤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인 ‘OZ’는 경쟁사들이 데이터 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을 때 월정액을 부과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썼다. 최근 9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유치했다. LG데이콤의 인터넷 전화 my LG070은 올해 상반기 8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증가한 수치다. 최근 가입자수도 180만 명에 육박해 인터넷 전화시장 선두업체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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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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