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바꿔 경영’ 직원들엔 신바람 주고 실적 두 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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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중 “너무 엄살 부렸다”고 평가받는 곳이 꽤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039억원, 순이익이 2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14% 이상 급증한 삼성토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이 회사에는 “실적 유지는 고사하고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올 초 취임한 유석렬(사진) 사장을 중심으로 삼성토탈은 회사의 운영방식은 물론 기업문화까지 바꿔 나갔다.

유 사장은 오랜 금융서비스 분야의 노하우를 제조업에 접목시켰다. ‘기본으로 돌아가라’‘최적화하라’‘차별화하라’는 세 경영원칙을 우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은 물론 ‘위대한 사업장’(Great Work Place)을 만들어 가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그는 “회사가 직원들이 편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주고 즐겁고 신바람 나게 일하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사업장이자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그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군 및 직급별로 7차례 ‘경제 특강’을 했다. 금융 계열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글로벌 금융위기 현황과 국내 산업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직접 강의 원고를 작성했다. 5월부터는 직원들과 직급을 따지지 않고 격의 없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들었다. ‘주제가 있는 CEO와 대화’ 행사를 한 달에 2~3차례, 직원 3~5명과 CEO가 하며 일정 주제를 두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여기에서 회사의 비전,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업무 시 애로 사항 및 개선점, 개인생활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대화를 나눈다.

특히 유 사장은 충남 대산공장의 직원들로부터 “가장 큰 문제가 자녀교육”이라는 호소를 듣고 대산공장 사택의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한 ‘직원 자녀 교육센터’를 세웠다. 직원 자녀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회사가 제공하는 동시에 회사의 고학력 사원들이 자원봉사로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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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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