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 현장르포] "부동산공매 와보니 쉽네"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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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알짜 부동산을 찾아라. 2일 오전 강남구 역삼동 성업공사 본사 3층에는 비가 간간히 뿌리는 날씨에도 1백50명의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부동산 공매에 참가했다. 이날 나온 부동산은 공장 77개소를 비롯해 총 2백12건. 이중 서울 본사에서 진행되는 것은 모두 78건이었다.

공매절차에 관한 설명이 끝나자마자 공매가 시작됐다. 입찰서를 써내는 시간은 약 20분. 긴장이 된 듯 신청서에 금액을 쓰다가 틀려 황급히 새 용지를 받으러 가는 사람도 있었다.

입찰자들이 할부 조건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되면서 성업공사는 컴퓨터를 활용, 응찰자들의 대금 지급조건을 바로 판정하고 있다. 예를들면 현재 기준 금리 (연 10.6%) 로 볼 때 일시불로 5천만원을 내는 사람이 나은지 1년간 6천만원을 나눠 내겠다는 쪽이 나은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날 서울 본사 1차 공매에서는 41건이 응찰돼 18건이 낙찰됐다. 일반인들이 관심이 있는 아파트가 적어 모인 사람에 비해서는 응찰자가 많지 않았지만 하루 3~4백명이 방문하거나 문의를 할 정도로 공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매의 최대 매력은 싼값에 부동산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나온 일부 공장의 경우 감정가의 40%이하로 최저 입찰가격이 정해진 것도 많았다. 또한 부실채권정리기금으로 인수한 부동산 (유입자산) 의 경우는 올해말까지 취득세 등 각종 세금 (낙찰가의 5.8%) 이 면제된다.

그러나 비업무용부동산이나 압류부동산의 경우에는 취득시 면세혜택이 없다. 문제는 결과가 나오기전까지는 어느 물건이 경쟁이 치열할 지 알 수 없다는 점. 이날 19명이 응찰한 서울서대문구 소재 대지 30평.건평 77평짜리 주택.점포 건물은 최저입찰가보다 40%이상 높은 1억4천3백만원에 낙찰됐다.

성업공사 고객상담실의 박희승 과장은 "적어도 2~3개월 정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현지 방문을 통해 입지조건.시세.현재 상태 등을 잘 살펴야 한다" 고 조언한다.

부인과 함께 성업공사 공매장을 처음 찾는다는 이모 (50.서울시서초구방배동) 씨는 "부동산 공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행요원들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데다 절차도 생각보다 간단했다" 다고 말했다.

각종 공매 정보는 성업공사 고객상담실 (3420 - 5555) 이나 PC통신.인터넷 (http://www.kamco.or.kr) 등을 통해서 얻으면 된다. 또한 공매 공고가 나간뒤 열리는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업공사는 3일 오후 2시 본사 3층 강당에서 17일 실시되는 정리은행 자산 공매에 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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