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력이 '세계 최초' 일궈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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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과 중소기업이 손을 잡고 끈질긴 연구와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1배 간섭계용 대물렌즈'를 개발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나노-광공학과 정미숙 교수팀은 광학측정기 제조업체인 에이앤아이와 산학협력을 통해 기존 외국산 간섭계 대물렌즈(2.5배)보다 배율을 획기적으로 낮춘‘1배 간섭계용 대물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그동안 국내외 광학측정기 제작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관측시야범위로는 나노급 3차원 형상의 신속한 검사와 측정에 어려움을 느껴 대(大)시야용 1배 간섭계용 대물렌즈 개발에 적극 나섰으나 정밀도 확보 등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에 개발한 간섭계용 대물렌즈는 관측시야가 좁아 측정범위를 여러 구간으로 분할해 작업을 벌여야 했던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배율을 1배(시야범위:28mm)로 낮춰 전체 형상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범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측정 및 검사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6배까지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정밀 공차 분석 기술의 적용으로 기존 수입제품에 비해 제작비를 50% 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정미숙 교수는 "같은 성능을 가지면서 간섭계용 대물렌즈의 시야범위를 넓게 가져갈 수 있게 한 것이 이번 기술개발의 핵심"이라며서 "앞으로 국내에서 양산이 본격화되면 성능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 간섭계용 대물렌즈가 수입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개발에 참여한 에이앤아이는 우수한 산학협력 성과를 인정받아 오는 23일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주최하는 ‘제9회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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