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인터뷰 _ 우경미 동물사육사

중앙일보

입력

이번 주 짤막인터뷰 주인공은 서울동물원 우경미(29) 사육사. 동물원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오랑우탄 보람이를 담당하고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Q 보람이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2005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수컷 오랑우탄이에요. 지금은 혼자 생활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서울동물원에 함께 살고 있는 보람이 엄마는 68년생으로 41살이죠.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훨씬 지난 나이라 할 수 있지요. 노산(老産)이라 젊은 엄마들처럼 보람이와 놀아주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사육사들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사회친화 훈련을 하고있는 중이랍니다. 서울동물원은 훈련보다 동물의 인지능력을 계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쇼나 공연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아요.

Q 동물사육사가 되려면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하나요?
대학에서 ‘동물복지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주로 사육사가 된답니다. 대학에서는 동물생리학·번식학·행동학등 다양한 관련내용을 공부해요. 하지만 현장은 이론과 다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학생들은 봉사활동이나 실습을 통해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있어요.

Q 가장 필요한 적성은 무엇 인가요?
동물을 사랑하고 좋아해야죠. 맹수들은 기력이 없으면 무리에서 낙오되기 때문에 절대 아픈 티를 내지 않죠. 다리를 왜 절뚝거리는지,변이 묽은 이유는 뭔지, 늘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좋은 사육사가 될 수 있어요.관련자료를 찾고 기록하는 일도 사육사의 몫이에요. 우리나라는 아직 자료가 풍부하지 않아서 외국 것을 참고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따라서 외국어, 특히 영어를 잘하면 큰 도움이 되죠.

Q 틴틴경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동물원 관람예절을 꼭 지켰으면 해요. 돌을 던진다거나 해로운 음식을 주면 동물들 역시 스트레스를 받아 요.동물들의 하루 스케줄을 존중해주세요. 정해진 시간에 오면 먹이주기에 참여할 수 있지요.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확인하세요.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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