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가져야 돈붙는다"-美투자자문사 슈즈 올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부자가 되려면 돈도 사람처럼 생명을 가졌다고 생각하라" 초보 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눈높이 가이드' 로 미 금융계의 스타로 떠오른 슈즈 올만 (48.여). 1회 강연료로 2만달러 (2천4백만원) 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그녀는 "재테크에서는 기술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낙천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처럼 돈도 자신감을 가진 사람에게 몰리는 특성을 가졌다" 는 것이다.

베테랑 투자가들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충고지만 퇴직금 굴리기에 선뜻 나서기가 겁나는 퇴직자들이나 사별후 생계가 막막한 주부 등 초보 투자가들 사이에서 그녀의 말은 용기를 붇돋우는 '금언'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때문에 97년 출간된 그녀의 책 '금전적인 자유를 위한 9가지 단계' 는 2백만부 이상 팔렸다. 다른 두 권의 책도 40만부와 86만부가 팔려 뉴욕타임스 등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그녀가 초보 투자가들에게 하는 충고는 "과거의 투자 실패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사치를 하지 말라" 는 것. 예컨대 신용카드 빚이 너무 많으면 이를 갚아야 된다는 부담에 짓눌려 판단력이 흐려질수 있는만큼 신용카드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당부한다.

이같은 지론은 "조그만 식당 하나 갖는게 꿈" 이었던 그녀가 7년동안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모은 돈을 단 3개월의 주식 투자로 모두 날려버린 경험에서부터 나온다.

첫 투자인 탓에 잔뜩 위축돼 주변의 이런 저런 말에 휘둘리다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는 것. 그러나 이를 계기로 그녀는 새롭게 태어났다. 80년 메릴린치 증권의 중개인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메릴린치와 프루덴셜에서 일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특히 동료들이 '큰 손' 을 잡기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그녀는 초보 투자가들의 가이드에 주력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초보 투자가란 판단을 한 것. 87년부터 그녀는 개인 투자 자문사를 설립, 활동하고 있다.

올들어 연봉이 50만달러로 뛰었지만 70년부터 살던 원룸에서 독신으로 생활하면서 콜라와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대신하는 서민적인 삶을 살고 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