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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生 2차 입찰 전망] 유력 주자없어 혼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오는 7일로 마감하는 대한생명 매각 2차 입찰을 두고 참여 예상자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막판 눈치 속에 매각은 '시계 0' 의 짙은 안개 속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 국내 업체 =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LG는 우선 1차 응찰 때 좋은 점수를 받았던 '보험경영능력' 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첫 입찰에서 다른 경쟁자들이 간단한 계획서를 내놓은 반면 LG는 법률과 보험경영에 대해 자문해 책 한 권 분량의 경영계획서를 제출했고 평가위원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가격면에서는 최근 외국의 합작선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통보를 받아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이 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한화도 각별한 보안 속에 입찰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나 입찰에 뛰어들 시간이 부족하고 외국 합작선과도 지분문제로 의견조율이 끝나지 않아 만족스런 조건을 내놓을지 불확실하다.

명성의 김철호 회장은 일본의 민단자금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으로 1차 때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구제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다" 고 반발하는 민단측을 아직도 설득하지 못한 상태다.

◇ 외국계 = 부동산 중개전문 금융기관인 J E 로버트와 금융자문 전문회사인 노베콘은 1차 때 상당한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임스 멜런 회장이 방한, 공식적으로 투자의사를 밝힌 리젠트퍼시픽그룹도 주주인 에퀴터블라이프 등 보험사를 내세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간이 짧았던 점을 감안, 구체적 실사 등을 조건으로 달아 제안서를 낼 방침이다.

이밖에 공적자금 투입이 없도록 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파나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개별적인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감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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