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라이언 킹’ 원맨쇼 … 전북, 서울 턱밑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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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30)이 전북 현대를 살렸다.

전북 현대 이동국이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45분 결승골에 이어 후반 34분에는 쐐기골까지 그의 발끝에서 터졌다. 정규리그 16·17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시즌 중반만 해도 5경기에서 연속으로 10골을 몰아치는 등 ‘골 폭풍’을 일으켰던 이동국은 최근 6경기에서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여러 논란 끝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파라과이 전과 호주 전도 치렀지만 무득점에 그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동국의 골 침묵이 길어지자 그간 그를 두둔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자신도 모르는 마음 한구석에 조급함이 있다. 이동국의 부진은 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루빨리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며 채찍을 들었다.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그간 독주해 왔던 리그 득점왕 레이스에서도 김영후(강원FC·13골)에게 쫓겼다.

골이 절실한 상황이 되자 이동국은 힘을 냈다. 전반 45분에는 골대 정면에 있던 최태욱이 슬쩍 내준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슛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4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를 살짝 피해 오른발 슛으로 재치 있게 골을 마무리 지었다. 그간 숱한 기회를 잡고도 결정을 짓지 못했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2승5무5패로 리그 선두 FC 서울(13승3무6패)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부산은 16일 포항과의 컵대회에서 1-5로 패한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창원에서는 경남 FC가 광주 상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은 전반 17분 장현규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후반 17분 서상민이 크로스한 공을 이용래가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균형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후반 37분 인디오의 오른발 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5연승을 거둔 경남은 7승10무6패(승점 31)가 돼 전남 드래곤즈(8승7무7패)와 승점은 같아졌지만 골득실 차에서 앞서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때 선두를 달렸던 광주는 최근 9경기 연속 무승(1무8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8위까지 내려앉았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해졌다.

최하위 대구 FC는 강원 FC와 홈 경기에서 레오가 두 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팀마다 5~6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6위 경남(승점 31점)부터 13위 강원(승점 25점)까지 승점 6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 혼전 양상이다.

전주=온누리 기자

◆K-리그 전적(20일)
전북 3-1 부산 대구 2-1 강원 경남 2-1 광주

◆19일 전적
성남 1-1 인천  울산 1-1 전남  대전 1-0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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