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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한방 해결사 LG 7연승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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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승-승-승-무, 승-승-승-무, 그리고 다시 승!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LG의 뒷심이 무섭다. LG는 19일 잠실에서 롯데를 7-4로 따돌리고 'V행진'을 계속했다. 최근 9경기에서 7연승. 이번 시즌 공동 최다 연승이다. 1위 현대가 시즌 초반(4월 9~16일) 딱 한 차례 7연승을 해봤다.

LG는 처음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1회부터 이병규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뽑은 LG는 5회 박경수의 솔로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에는 2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4-0까지 달아났다. 3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도 LG의 연승을 축하해 주지만은 않았다. 7회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온 '악바리' 박정태의 적시타 등으로 순식간에 4득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LG는 강했다. 네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집요함으로 7회초 수비를 마친 LG는 7회말 곧바로 균형을 깼다. 주인공은 김재현(사진). 앞선 세 타석을 내야땅볼 두 개와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재현은 1사 1, 2루에서 네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임경완.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인 '강적'이었지만 김재현은 위축되지 않고 3구째를 노려 받아쳤다. 그리고 허공에 멈춘 것 같던 하얀 점은 훌쩍 날아 중견수 키를 넘겼다. 2타점 결승 3루타. 김재현의 이 '한방'에 다시 기운을 차린 LG는 8회에도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7회 등판한 LG의 대졸 신인투수 심수창은 1.2이닝을 던지고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LG는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대전에선 두산이 한화에 1점 차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두산은 2회 선취점을 빼앗긴 뒤 3회에도 한화 제이 데이비스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끌려다녔다. 그러나 1-2로 뒤진 6회 홍성흔이 1점 홈런포를 쏴올려 동점을 만들었고, 8회 1사 2루에서 홍원기의 적시타가 터져 경기를 뒤집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롯데-LG, 삼성-기아, SK-현대의 더블헤더 1차전은 비로 열리지 못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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