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日 후지제록스 사카모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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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1세기에는 기존의 종이 문서는 사라지고 대신 '전자 종이' 시대가 된다" 지난 18일 '동경 비즈니스쇼' 에서 종이 문서와 컴퓨터 디스켓의 장점만을 모은 '전자 종이' 시제품을 선보인 일본의 사무기기 업체 후지제록스의 사카모토 마사모토 (坂本正元.58) 사장.

'페이퍼리스 시대' 에 대비해 역점 사업으로 개발중인 전자 종이는 문서 크기의 얇은 액정화면에 기억장치를 부착, 수십~수백장 분량의 데이터를 입력시켜 놓고 원하는 정보를 불러내 볼 수 있도록 만든 첨단 장치.

사카모토 사장은 "정보의 전자화.네트워크화 시대에 발맞춰 사무기기 업체들도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며 개발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전자종이 개발이 중장기 과제라면, 당장의 사무환경 변화에 맞춰 내놓은 제품은 복사기와 프린터 기능을 동시에 갖춘 복합형 제품. 최근 판매에 나선 '다큐테크6180' 모델은 복사기를 회사내 데이터베이스와 연결, 프린터 기능까지 갖췄다. 복사속도도 분당 1백80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사카모토 사장은 "컴퓨터를 통한 문서작업, 사내통신망을 통한 결제등 모든 사무가 전자화돼 가고 있어 복사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략해 나갈 틈새는 얼마든지 있다" 고 자신한다.

21세기의 사무기기 시장은 "해상도 높은 칼라복사기는 물론 팩스.스캐너.프린터 기능을 동시에 갖춘 디지털 제품들이 활성화될 것" 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코리아 제록스를 인수한 것과 관련, 사카모토 사장은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며 "대전.인천 공장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개발 및 생산기지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도쿄 =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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