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40·60대 ‘세대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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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투·개표는 28일 실시된다. 선거 전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64·사진 오른쪽) 전 재무상, 고노 다로(河野太郞·46·사진 아래 첫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46·사진 아래 둘째) 중의원 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번 선거는 총선 참패로 ‘난파선 처지’에 빠진 당을 재건하고 민주당에 맞서 내년 7월 열리는 참의원 선거전을 이끌 ‘당의 간판’을 선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선거전은 당 중진의 지지를 받는 다니가키 전 재무상과 당의 개혁을 주장해온 소장파들이 지지하는 40대의 선두주자인 고노·니시무라 의원 사이의 세대 간 대결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선거는 중·참의원 의원 199명과 지방 당원 300명 등 모두 499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실시된다.

다니가키 전 재무상은 출신 파벌인 고가(高賀)파를 중심으로 이부키(伊吹)·고무라(高村)파 간부들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정계를 은퇴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인 고노 다로는 자민당의 ‘낡은 체질’을 비판하면서 각 계파의 소장·중견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선감을 내세우면서 ‘다크 호스’로 떠오른 니시무라는 자신이 속한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町村)파를 중심으로 세력을 모으고 있다. 자민당이 야당으로서 총재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비 자민 호소카와(細川) 연립정권 출범이 확정된 가운데 고노 전 의장을 총재로 선출했던 1993년 이후 두 번째다. 고노 다로 의원이 당선되면 2대에 이어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총재가 되는 기묘한 인연을 낳을 수 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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