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인터뷰] '포스 오브 네이처'주연 산드라 블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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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영화 '포스 오브 네이처 '는 산드라 블록 (32) 으로 빛이 난다.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성 사라. 그녀의 '두려운' 일탈과 그 허망한 이별이 묘하게 감정선을 자극한다.

만약 벤 애플렉에게 사랑이라도 구걸했다면, 그녀는 한낱 통속 멜로의 주인공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감독 브로넨 휴즈는 그녀를 그 '구렁텅이' 에서 건져내 의지있는 여성상으로 그려냈다. 그 덕에 블록은 지성미까지 풍기며 연기력의 급상승을 보여준다.

'스피드' 로 스타덤에 올라 로맨틱 코미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던 블록. 지난 1월에는 미국의 연예잡지 피플지 선정 '가장 멋진 여배우' 로 뽑혔다. 그녀를 인터넷으로 '접속' 했다.

- 로맨스는 늘 당신 영화의 주제였다. 이제 로맨틱 코미디가 지겹지 않나.

"한 때는 싫어했다. 주인공이 다 똑같아 새로움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이번 영화는 달랐다. 모든 인물들이 복합적이고 다중적이다. 관객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그 '무엇' 이 있다. "

- '사라' 는 그 '무엇' 을 설명하기 좋은 역같다. 이 주인공의 매력은.

"모든 게 충만한 인생보다 결핍이 있는 인물이 매력있지 않나. 사라는 불안하고 두려운 과거가 있어 자유로운 야생마보다 더 흥미로운 인물이다. "

- 상대역 벤 애플렉은 신인급이다. 그게 연기에 장애가 되진 않았나.

"오히려 내가 벤을 상대역으로 요청했다. '굿 윌 헌팅' 에서 그의 가능성을 봤다. 제작자도 흔쾌히 동의했다. "

- 얼마전 연출로 데뷔한 걸로 안다. 비록 단편영화 ( '샌드위치 만들기' ) 긴 하지만.

"연출은 또다른 맛이 있다. 그러나 감독에 대한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다. 단편 연출은 모르지만 장편영화에 대한 욕망은 접었다. 대신 제작을 하고 싶다. "

- 첫 제작품은 언제쯤 나오나.

"실은 현재 리암 니슨 주연의 '건 샤이 (Gun Shy)' 의 제작을 마친 상태다. 올 11월 개봉예정으로 은퇴를 앞둔 변호사의 소송사건에 얽힌 이야기다. 만족스럽게 나온 편이다. "

- 다음 출연 작품은.

" '닥터 두리틀' 의 베티 토머스 감독이 연출하는 '28Days' 에 출연할 예정이다. 재활원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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