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약관 뜯어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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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동차보험의 약관은 들여다보기도 힘들고 설명을 들어도 어렵다. 따라서 우연히 연결된 보험회사의 대리인이 가르키는 곳에 적당히 서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돈을 절약하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무사고 경력의 할인율 = 사고를 내지 않으면 보험료가 싸진다는 것은 알지만 얼마나 할인되는지는 잘 모른다. 쉽게 봐 무사고 년수의 10배라고 보면 된다. 1년이면 10%, 2.3.4년이 되면 20.30.40%로 보험료가 할인된다. 단 6년에는 55%이고 7년이되면 60%가 된다. 또 종합보험뿐만 아니라 책임보험도 할인이 똑같이 적용돼 큰 혜택을 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교통법규 준수 = 내년 9월1일 계약분부터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할인혜택을 받는다. 위반이 하나도 없을 때 뿐만아니라 주차위반.안전벨트 미착용 등의 벌점기록이 없는 경우에도 최고 10%까지 보험료가 싸진다.

무사고 최고할인율 60%에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70%까지 보험료를 깎아주는 곳도 생겨난다.

반면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음주운전.무면허.뺑소니는 한번만 적발되도 무조건 10%, 중앙선 침범과 속도.신호위반은 두번 걸렸을 때 5~10%의 보험료가 할증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연령별 혜택 = 가족운전자 한정특약을 들면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되지만 3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만 21세.26세 한정은 각각 20%.30%의 할인혜택이 있다.

다만 나이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이다. 올해 6월15일 보험가입 때 만 26세 이상이란 73년 6월15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을 말한다.

◇ 자기부담금.에어백 활용 = 자기부담금은 자동차가 파손됐을 때 수리비 일부를 자기가 부담하는 제도다. 5만원~50만원까지 5종류가 있고 부담금이 클 수록 내는 보험료는 싸진다.

에어백은 자기신체배상에 대한 보험료에 할인혜택을 준다. 운전석에만 있으면 10%, 앞좌석 모두 있으면 20%까지 할인된다.

◇ 해외체류 =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가 귀국할 때 증명서류를 받아오면 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가 싸진다. 또 국내에 있으면서 3년동안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할인혜택이 모두 없어지지만 해외 체류기간은 공백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 각종서비스 = 각 보험사마다 ▶24시간 정비체계를 갖춰 수리후 세차까지 해서 다음날 출근시간전에 집앞에 가져다 주는 것 ▶작은 사고로 보험처리를 원하지 않으면 무료로 사고수습을 해주고 보험료 할증을 붙이지 않는 것 ▶소액사고에 대해 보험금을 현장에서 즉시 지급 ▶약속된 보험금 지급일을 회사가 어기면 10만원의 위약금을 주는 것 ▶무료엔진오일교환.주유티켓 사은품 제공 등 각종 서비스가 많으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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